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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피부, 가려움증도 노화의 일종 비누·뜨거운 샤워 금물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9.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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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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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2351
내용
피부, 가려움증도 노화의 일종 비누·뜨거운 샤워 금물


가려움에는 종류가 있습니다. 두드러기 같은 것이 생겨나 가려운 경우가 있는가 하면 특별한 발진이나 부종이 없는데도 전체적으로 가려울 때 환자들은 더욱 괴로워합니다. 눈에 보이는 원인 없이 가려운 것처럼 답답한 일도 없지요.

겨울이 되면 이 가려움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피부과에 줄을 잇습니다. 피부 건조증 때문입니다. 피부 건조증은 노인에게 가장 흔한 피부과적 문제 중 하나입니다. 사실 거의 모든 노인에게서 발생하지만 대부분 피부 건조 증상만 나타나기 때문에 ‘피부 건조증’이란 증상 이름보다는 피부 거침(roughness)이라고 부르는 것이 더 적절한 용어일 수 있습니다.

원인도 여러 가지입니다. 피부 역시 사람마다 각각의 성질이 있는데 피지선이 정상보다 잘 발달해 있지 않은 경우를 건성 피부라 합니다. 아토피, 당뇨, 스트레스, 지나친 목욕 등으로 인해 생기기도 하지만 이보다는 피부 노화에 따라 표피의 수분을 흡수하는 능력이 떨어지고 피지분비가 감소돼 생기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그래서 젊은 사람보다 어르신들의 ‘효자손’ 사용이 더 많은지도 모르겠습니다.

특별한 약물의 복용, 아연의 결핍, 림프종, 종양, 에이즈 등에서도 발생될 수 있다고 보고되어 있습니다. 특별한 세척제나 용매제 같은 피부의 지질을 감소시키는 제재를 쓰는 작업장에서 일하는 경우에도 건조증은 일어날 수 있습니다. 비타민 A의 불균형이나 영양상태가 불량해도 피부건조증이 올 수 있고, 다운증후군과 같은 유전성 질환에서도 건조한 피부와 미세한 비늘이 생깁니다.

피부건조증의 특징적 병변은 미세한 비늘인데 주로 팔과 다리에서 나타나고 특히 정강이 부근에서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증상이 진행됨에 따라 오래된 자기그릇에 금이 간 것 같은 모양으로 피부가 갈라지는 균열 현상이 점차적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손과 발 또한 건조해지고 균열이 생길 수 있습니다.

전문의의 치료도 중요하지만 가려움증을 감소시킬 수 있는 생활 습관도 중요합니다. 목욕을 너무 자주하거나 너무 뜨거운 물로 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때수건 사용도 좋지 않습니다. 비누도 피부를 더욱 거칠게 합니다.

보습제는 필수적입니다. 피부의 물기가 완전히 마르기 전에 사용해야 보습효과가 좋습니다. 또 실내습도를 높이는 일도 중요합니다. 난방을 많이 하는 곳일수록 실내습도를 최소한 40% 정도는 유지해야 합니다. 하루 8잔 이상의 물을 마시는 것도 피부 건조증에 도움이 됩니다.

겨울철에 생기는 피부 가려움증은 환경의 영향이 크지만 환경 탓만 하며 남의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고 몸 여기 저기를 긁적이는 행동은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 아무리 가족 앞이지만 옷을 벗은 자리가 청소기라도 돌려야 할 듯 각질이 날리는 것도 창피한 일이고, 바지 사이로 드러난 정강이에 금이 간 도자기처럼 비늘이 생겨있다면 그것도 매력적인 다리는 아니겠지요.

/ 김 연 진 | 이화여대 의대 졸업. 이지함피부과 공동원장 역임. 현재 대한피부과의사회 학술이사, 퓨린 피부과 원장, 이화여대 의료원 피부과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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