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정보
2020년 팬톤이 선정한 올해의 컬러는 바로 ‘클래식 블루’입니다. 말 그대로 시간이 지나도 사랑받는, 유행을 타지 않는 차분한 블루 컬러인데요. 네이비 컬러보다는 가볍고, 스카이 블루보다는 무게감 있는 클래식 블루는 그만큼 안정적이면서도 심플함까지 느껴집니다.
그렇다면 왜 클래식 블루일까요?
팬톤은 “심플함이 돋보이는 시대를 초월한 컬러로, 보호, 안정, 평화, 그리고 자신감을 상징할 뿐 아니라 깊은 사고와 열린 마인드, 그리고 의사소통을 장려한다”, "새로운 시대로 접어들면서 안정적인 토대를 만들고자 하는 우리의 욕구를 강조하는 색"이라며 클래식 블루를 선정한 이유를 밝혔습니다. 또한 미국 매체에서는 이 색을 "불안을 막는 블루", 그리고 "2020년을 차분하게 시작하는 색"이라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팬톤 하면 굿즈를 빼놓을 수 없죠. 누구나 한 번쯤은 이 컵을 본 적 있을 텐데, 팬톤의 컬러를 담아 직접 출시하는 대표적인 굿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컵이라는 특성상 쓰임이 좋으면서 컬러 선택폭이 넓어 원하는 컬러로 구입할 수 있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힙니다.
또한 팬톤은 올해의 컬러를 컨셉으로 국내외 많은 브랜드와 콜라보를 선보이며 하나의 마케팅 수단으로도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중 대표적인 브랜드를 꼽자면 바로 코스메틱 브랜드 VDL! VDL은 2020년의 컬러 '클래식 블루'로 2020 VDL+PANTONE® 컬렉션을 선보였습니다. VDL은 2015년부터 매 년 팬톤과의 콜라보를 통해 팬톤이 선정한 올해의 컬러를 주제로 메이크업 컬렉션을 선보이며 그야말로 코덕(코스메틱 덕후)들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하고 있죠.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팬톤을 주제로 전시 [MUSEUM OF COLORS]까지 열리며 '팬톤'이 하루가 다르게 브랜드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전시에는 9개의 스팟이 각자 컬러 컨셉을 가지고 있어, 다양한 분위기의 공간들을 체험해 볼 수 있습니다.
뉴욕 디지털 아트 갤러리 '아르텍하우스(Artechhouse)'와 콜라보한 전시도 있습니다. 올해의 컬러 클래식 블루를 모티브로 시각, 청각, 미각 등 다양한 감각으로 색을 탐구할 수 있는 몰입형 인터랙티브 전시 'Submerge(잠수하다)'를 선보이며 다시 한번 커뮤니케이션을 수행하는 컬러의 힘을 보여주었습니다.
왜, 팬톤이
올해의 컬러를 정하죠?
이제는 다양한 콘텐츠로 자연스레 일상에 스며드는 '올해의 컬러', 그런 모습을 보면서 문득 두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언제? 정신 차려보니 해마다 올해의 컬러를 검색하는 내 모습을 발견했다. 팬톤의 이러한 움직임은 언제부터 시작된 걸까. 왜? 팬톤이 정할까? 왜 그들이 올해의 컬러 셀 렉키를 갖고 있는지 궁금하다.
우선 팬톤만의 컬러 트렌드 리포트는 2000년에 세계 4대 패션위크 중 하나인 뉴욕에서 디자이너들을 대상으로 올해 사용한 컬러를 리뷰한 것부터 시작했습니다. 한 때 열풍이었던 마르살라 컬러를 기억하시나요? 2015년도에 지정된 올해의 컬러이자, 우리나라에 본격적으로 팬톤이 알려지는데 주요한 컬러이기도 했죠.
그런데, 2018년부터 팬톤에서 두 가지 양상을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 현상의 주인공은 바로 뉴욕과 런던!
2019년까지 두 나라가 정의한 팬톤은 거의 비슷했습니다. 하지만 올해부터 12가지 색상 중 겹치는 것은 오로지 '클래식 블루' 하나라는 점을 볼 수 있습니다. 그만큼 서로 겹치는 컬러 없이 다채로워졌음을 의미하는데요. 이것은 개인화된 자기표현의 시대에서 다채로운 컬러들에 각자 본인을 비유 또는 표현할 수 있는, 즉 자기 PR 시대를 강조하는 팬톤의 의도가 담겨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올해의 컬러 팔레트는 기존의 상식을 뛰어넘는 색 조합과 가짓수를 제안하며 절제가 없는 표현의 시대를 보여줍니다.
사실 공식적인 발표 전 두 나라의 컬러차트가 공개된 순간부터 "클래식 블루"가 선정될 것이라는 예측이 오가곤 했습니다. 이제는 두 가지 팔레트를 비교할 수 있어 다가올 올 해의 컬러가 무엇인지 보다 쉽게 예측 가능한 거죠.
그렇다면 왜 매년 팬톤이 올해의 컬러를 선정하게 된 것일까요?
이것도 앞서 이야기한 PMS(Pantone Matching System)와 연결됩니다. 전문적인 색 체계화 시스템을 개발하고, 그에 따른 컬러코드를 수 십 년 동안 정의해왔다는 점, 팬톤이라는 브랜드가 2000년부터 꾸준히 쌓아온 컬러 리뷰를 통해 어느덧 우리에게는 곧 컬러의 표준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은 겁니다. 그만큼 팬톤의 업적이 많은 사람들에게 신뢰와 무시할 수 없는 영향력을 주었다고 볼 수 있죠.
사실 팬톤이 2019년의 컬러를 '리빙코랄'이라고 선정하며 대중들에게 진부하다는 반응과 심지어 디자인계에서는 "완전히 잘못된, 무책임한 색"이라고 비난받으며 많은 아쉬움을 남겼었습니다. 이런 아쉬움을 뒤로하고 올 해에는 클래식 블루로 손상된 이미지를 회복할 수 있을지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됩니다.
게시물수정
게시물 수정을 위해 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
댓글삭제게시물삭제
게시물 삭제를 위해 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